위안부 피해 이용녀 할머니 별세
입력 2013-08-11 19:0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녀 할머니가 광복절을 나흘 앞둔 11일 한 많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은 이 할머니가 이날 오전 2시30분 노환으로 포천의료원에서 운명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1926년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16세 때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미얀마 등지서 온갖 고초를 겪었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귀국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으로 힘들게 생활했다.
나눔의 집에서 1995년부터 생활한 이 할머니는 일본군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2000년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국제법정’에서 증언하고, 지난해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말뚝을 세운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를 고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아들과 살고 싶다”며 나눔의 집을 퇴소한 이 할머니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열흘 만에 숨을 거뒀다.
광주=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