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민정 “소소한 행복, 소중히 여기며 살 것”

입력 2013-08-11 19:01

톱스타 커플 이병헌(43)과 이민정(31)이 10일 오후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들은 결혼식 전 기자회견을 통해 “큰 것에 익숙해지고 소소한 것에 무뎌지는 삶을 살았을 수도 있는 우리들인데 이젠 소소한 행복을 소중히 여기며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병헌은 검은색 예복을, 이민정은 레이스가 어깨와 팔을 감싸는 우아한 스타일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취재진 앞에 섰다.

이민정은 “비 오면 잘 산다고 하는데, 천둥번개까지 쳤으니까 더 잘 살도록 하겠다”며 “떨리고 설레는 첫날을 같이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병헌은 자신이 출연한 광고 문구를 패러디해 “단언컨대, 배우로서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치열하게 꿈틀거리며 싸워가면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전했다. 2세 계획에 대해 이병헌은 “아직 세워본 적이 없다. 하나가 됐건 둘이 됐건 셋이 됐건 너무 감사히 키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주례는 원로배우 신영균이, 사회는 배우 이범수와 방송인 신동엽이 각각 1, 2부로 나눠 맡았다. 결혼식에는 양측에서 초대받은 가까운 지인 9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최근 이병헌과 영화 ‘레드 2’에서 호흡을 맞춘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캐서린 제타존스 등이 영상으로 이들의 결혼을 축하했다. 또 일본 톱스타 기무라 다쿠야가 “진심으로 결혼을 축하한다”는 영상을 보내왔고, 성룡은 유창한 한국어로 “병헌아. 오빠야. 못 가서 미안해”라며 코믹한 축하 인사를 건넸다. 식장 앞에는 국내외 취재진 100여명과 일본 등 해외에서 온 팬 수백명도 몰렸다.

두 사람은 12일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이후 경기도 광주 이병헌의 본가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