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OLED·UHD TV 가격 잇따라 인하

입력 2013-08-11 18:44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TV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가격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소비자 진입장벽을 낮춰 시장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6월 말 출시한 55형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가격을 1500만원에서 990만원으로 510만원 내린다고 11일 밝혔다. 제품 출시 2개월 만에 34%가량 값을 떨어뜨린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LED TV는 풍부한 화질과 혁신적인 디자인 등 제품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해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가격이 높다는 단점 때문에 시장 형성이 더딘 상황”이라며 “가격을 조정해 소비자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출시 초기에 비해 OLED 패널 생산 품질이 좋아지면서 수율이 개선된 점도 안정적 패널 공급을 통한 가격 인하를 가능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12일부터 기본형 초고화질(UHD) TV 두 종류를 출시해 대중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본형 UHD TV는 프리미엄 제품에서 무빙스피커, 카메라 등 일부 기능을 빼는 대신 값을 낮췄다.

보급형 제품의 경우 65형은 890만원, 55형은 590만원으로 기존 프리미엄 제품보다 65형(1090만원)은 200만원, 55형(740만원)은 150만원 싸졌다.

기본형 UHD TV는 2.1채널 전면지향 스피커 시스템을 채택해 영상과 일체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16GB 내장 메모리를 갖춘 타임머신 기능으로 TV를 보면서 동시에 녹화를 할 수 있다. 화질과 일반적인 기능은 프리미엄 제품과 동일하다.

LG전자 TV사업부장 이인규 상무는 “초고화질 콘텐츠 시대에 소외되는 소비자가 없도록 프리미엄형, 기본형으로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TV 업체 두 곳이 잇달아 차세대 TV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TV 시장 침체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유럽 시장 정체 등으로 지난 2분기 TV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