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간호사 파독 50년 獨서 부르는 한국 가요… KBS1 ‘가요무대’

입력 2013-08-11 18:43


가요무대(KBS1·12일 밤 10시)

가요무대가 한·독 수교 130주년, 광부·간호사 파독 50주년을 기념해 독일 현지에서 진행된다.

라인강의 기적을 이뤄 낸 루르공업지대의 중심부 보쿰시 루르 콩그레스 보쿰에서 열린 독일 특집공연은 파독간호사 합창단의 독일민요 ‘들장미’로 시작된다. ‘노란 셔츠의 사나이’ ‘대머리 총각’ ‘이별’ ‘빨간 구두아가씨’ 등 1960∼70년대 파독 노동자들이 즐겨 부르던 가요가 장내에 울려 퍼지자 자리를 메운 3000여 관객들은 눈물을 보인다. 신명나는 국악 장단엔 기립박수가 쏟아진다.

공연 중간엔 파독 노동자들의 사연을 듣는 시간도 마련된다. 1977년 광부 생활 다섯 달 만에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중원씨가 고국에 있던 아내와 노모, 어린 두 딸에게 보냈던 애틋한 편지 내용이 공개된다. 파독 간호사 출신의 동생과 한국에 있는 언니가 헤어진 지 40년 만에 만나는 감동의 자리도 마련된다.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에 왔지만 자수성가해 글로벌 그룹의 이사 자리에 오르거나, 대형병원의 간호 책임자로 자리를 잡은 교포들의 성공스토리도 소개된다.

파독 노동자들의 현지인 배우자들은 특별한 장기자랑을 선보인다. 할머니가 된 독일 부인이 광부 출신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하며 동요 ‘반달’을 부르거나, 한국인 부인에게 배운 가요 ‘만남’을 부르는 백발의 독일 남편 모습은 진정한 화합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김동건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가수 현철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 김국환 김상희, 국악인 장사익 김영임 등이 출연한다. 2부로 나뉘어 12일 ‘독일로 간 청춘’ 편에 이어 19일 ‘독일아리랑 반세기’가 전파를 탄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