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새마을금고 ‘복면 강도’ 검거

입력 2013-08-11 18:34

대구 새마을금고에 침입했던 강도가 범행 이틀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결혼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11일 대구 신천동 한 새마을금고에 침입해 직원들을 위협, 56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로 김모(33·주류배달업)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훔친 돈 가운데 600만원을 혼수 마련에, 320만원을 신혼집 공사대금으로, 1100만원을 사업 자금에, 680만원을 카드빚·공과금 등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나머지 현금 2900만원을 회수했다.

김씨는 9일 오후 3시10분쯤 대구시 신천동 한 새마을금고에 복면을 하고 들어가 흉기로 직원들을 위협해 여직원이 가방에 넣은 현금 5600여만원을 갖고 달아났다. 그러나 김씨는 10일 오후 10시20분쯤 자신의 집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결혼비용과 사업자금 등에 돈이 필요해 평소 주류배달을 하면서 오간 새마을금고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3일 전 해당 새마을금고를 찾아 통장을 만들면서 금고 내부를 파악한 것으로 미뤄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