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정전 60년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과 통일염원 연합예배’

입력 2013-08-11 18:26 수정 2013-08-11 20:08


“올해가 한반도 평화 원년되게…” 남북 공동기도 한라서 백두까지

“주님! 다시 통일을 꿈꾸게 하소서. 마음의 장벽을 헐고 피차 존중하게 하소서. 군사적 적대를 지속하지 않게 하소서. 휴전 상태로 지내온 지 60주년인 올해를 평화의 원년으로 고쳐주소서.”

광복절을 앞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인 기독교인 500여명은 한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이렇게 간구했다.

8·15 평화통일 남북공동 기도 주일을 맞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주최한 ‘정전 60년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과 통일염원 연합예배’에 참석한 이들은 “국제사회 속에서 남북의 신뢰와 우애를 자랑하게 하시고 수년 내에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꼭 이뤄 달라”고 기도했다.

연합예배는 한국 교회가 불안정한 정전협정 체제를 종식하고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NCCK는 1989년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8·15 평화통일 남북공동 기도 주일’을 지키기로 합의하고 매년 남북공동 기도문을 작성, 연합예배를 드리고 있다.

예배에는 기장생명선교연대, 기장생명한반도(남북), 동녘교회, 새민족교회, 생명평화교회, 예수살기, 좋은만남교회, 향린공동체(강남향린, 들꽃향린, 섬돌향린교회, 향린)가 참여했다.

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인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1부 예배의 설교를 통해 “역사적으로 변방의 외침은 중앙을 변화시키고 새 역사를 만들어 왔다”며 “남북의 변방에서 외치는 우리의 선포가 희년의 새 역사를 쓸 것”이라고 설교했다.

김영주 NCCK 총무는 인사말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만든 기도가 백두에서 한라까지 울려 퍼지는 한 통일은 곧 온다”며 “특히 전 세계 기독교인이 한목소리로 기도할 때 하나님은 응답하실 것이다. 오늘의 이 기도가 평화 통일의 기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부 순서는 문화제로 진행됐다.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걸개그림이 선보였고, 마당극 등 각종 문화 행사가 열렸다.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시화전, 장난감 교환이벤트가 펼쳐졌다. 행사에 참석한 들꽃향린교회 성도 엄승재(40)씨는 “8·15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요즘, 한국 교회가 이를 잊지 말자고 기도회를 연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영락교회와 새문안교회 등 주요 교회들도 제68주년 광복절을 기념, 주일 예배 및 찬양예배 등을 드리고,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