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최대 고비… 8월 12·13·14일 절전에 달렸다
입력 2013-08-11 18:16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대책을 총동원해 월·화·수 사흘을 버텨야 한다”며 “발전기 한 대만 고장나도 순환 단전을 해야 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종합상황실에서 가진 전력수급위기 대책회의와 ‘전력수급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상시 대책만으로는 이미 극복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3일간 전력 수요가 8000만㎾를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준비했던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도 예비력이 180만㎾에 불과해 자칫 발전기 한 대만 불시에 고장나도 2011년 9월 15일과 같은 순환 단전을 해야 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3일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산업체, 공공기관, 가정, 상가 구분 없이 전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기업의 의무절전 규제 이행 실적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지난주 의무절전 규제 이행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행률은 지난 겨울철(89.4%)과 비교해 약 7% 포인트 낮은 83% 수준이며 여기에는 일부 기업의 무관심도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20여개 대기업이 절전 규제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산업부는 12일부터 이틀간 전력 수요가 8050만㎾(수급 대책 시행 전 기준)까지 상승해 공급 능력(7744만㎾)을 306㎾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절전 규제, 휴가 분산, 민간 자가발전, 피크요금제 등 상시 수급 대책을 총동원하더라도 예비력이 180만㎾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260만㎾를 추가 확보할 수 있는 비상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비상조치에도 불구하고 발전기 가동중단 등 변수가 발생할 경우 최후 수단인 순환 단전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1년 9월 15일 늦더위로 예비력이 20만㎾까지 떨어지면서 전력수급 경보 5단계인 ‘심각’이 발령돼 순환 단전이 실시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