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열대야 지속… 이번 주도 내내 뜨겁다
입력 2013-08-11 18:00
전국을 달구는 폭염의 기세가 이번 주에도 계속된다. 한반도 전역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추세라면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8월 하순에야 비가 잦아져 더위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현재 올여름 공식 최고기온은 지난 8일 울산에서 기록된 38.8도다. 울산 송정동 울산공항 기상대에서 10일 오후 2시29분 기온이 40.3도로 관측됐지만 이는 울산지역 대푯값으로 간주되지 않는 비공식 기록이다. 공식·비공식의 두 수치 모두 1931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현재 전국 최고기온 기록은 대구가 갖고 있다. 1942년 8월 1일 40도를 기록했다. 서울은 1994년 38.4도까지 올라 가장 더웠다. 만약 올해 대구의 기록이 깨진다면 울산에 의해서일 가능성이 크다. 울산은 벌써 22일째 열대야를 겪고 있다. 1994년 이후 가장 많은 열대야 일수다.
최저기온 기록은 이미 경신됐다. 그동안 가장 높은 최저기온은 1951년 8월 20일 광주와 전주의 29.8도였다. 지난 9일 강릉 최저기온이 30.9도를 보이면서 이 기록을 갈아치웠고, 다음 날 31도로 하루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최근 9일 동안 계속됐다. 연속 열대야로는 1994년 이후 네 번째로 길었다. 11일에는 오전 5시2분 기온이 24.2도로 낮아져 열대야가 주춤했다. 하지만 11일 밤부터 12일 새벽 사이에 다시 열대야가 나타나 1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12일 낮 기온은 서울 33도, 대구·포항·울산 37도, 전주·광주·진주 36도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륙지역의 높은 기온이 대기 불안정으로 이어져 하루 한두 차례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며 “산간 계곡 등에선 특히 예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요진 기자 tru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