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비용의 심리학… 男 “여성이 내면 죄책감”-女 “비용부담 제안 거부 당하길 원해”

입력 2013-08-11 17:46


상당수 남성들은 내심 여성이 데이트 비용을 분담하길 바라지만 실제로 여성이 데이트 배용을 냈을 땐 죄책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채프먼대학교 데이비드 프레데릭 교수 연구팀이 1만7000여명의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성 역할 변화가 구애에 대한 전통적 관습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의 64%는 여성과 데이트 비용을 분담하길 바란다고 응답했다. 44%의 남성은 여성이 한푼도 내지 않을 경우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남성들의 생각은 예전과 비교해 상당히 바뀌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남성이 여전히 데이트 비용을 전담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성 84%와 여성 58%는 대부분의 데이트 비용을 남성이 지출하며, 이런 경향은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도 변치 않는다고 답했다. 남성들의 76%는 상대가 데이트 비용을 냈을 때 죄책감을 느낀다고 답하기도 했다. 여성 57%는 데이트를 할 때 돈을 내겠다는 제안을 한다고 답했지만 그 가운데 39%는 그 제안이 거부당하길 바란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남성들이 데이트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하더라도 여성이 일부나마 보태야 한다는 생각엔 남녀 공히 동의했다. 데이트를 시작한 후 6개월 이내엔 여성도 돈을 써야 한다는 데 남성의 74%와 여성의 83%가 공감했다. 한 달 이내에 여성이 돈을 써야 한다는 의견은 전체의 40% 정도였다.

프레데릭 교수 연구팀은 “여성의 직장 진입 등과 비교해 데이트 비용 분담에 대한 관습은 늦게 변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