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신앙 정체성 전파하고 교회갱신 힘쓴다… 예장 합동-고신-합신 손잡고 ‘한국개혁주의연대’ 설립
입력 2013-08-11 18:36
예장 합동과 고신, 합신 등 보수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3개 교단이 손을 잡고 한국개혁주의연대(한개연)를 설립한다.
김영우 총신대 재단이사장과 박형용 웨스트민스터신대 총장, 이환봉(고신대) 안인섭(총신대) 교수는 지난 9일 서울 총신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0월 한개연을 창립한다고 밝혔다. 한개연은 한국·세계교회의 부흥, 정통 개혁주의 신학의 확립과 확산, 교회 갱신과 부흥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장 합동과 고신, 합신은 박형룡(1897∼1978) 박윤선(1905∼1988) 박사가 주창했던 정통 개혁주의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어 비슷한 신앙고백과 신앙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 교수는 “오늘날 개혁주의 교회는 신학적 정체성 혼란과 제도적 교회의 분열로 세속주의와 무기력증, 쇠퇴현상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회개운동, 개혁교회의 부흥과 갱신, 공동연구와 운동을 전개하고자 한국개혁주의연대를 창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5월 개최된 세계개혁교회 대회에서 세계교회가 한국의 개혁교회를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개혁주의 신앙·신학의 힘을 결집시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역사적으로 개혁주의 신앙을 공유하는 예장 합동과 고신, 합신을 중심으로 목회자와 신학자, 기독인 학자, 평신도 전문인 등이 서로 연대해 종합적인 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개혁주의 신앙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계시의 말씀인 성경에 의존해 삶의 전 영역에서 개혁해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면서 “안타깝게도 한국교회는 130여년 전 하나님 중심, 말씀중심의 자세로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들의 정신을 잊고 이성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한개연이 방향성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개연은 오는 22일 창립 기도회를 가지며, 10월 10일 총신대에서 창립대회를 연다. 학술대회와 개혁신앙포럼, 정기기도회, 출판·문서, 교육·연구 활동 등으로 보수신앙의 정체성을 전파하고 한국교회 갱신과 세계교회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 재단이사장은 “한기총 등 연합기관이 신앙고백의 힘을 결집하기보다 정치논리로 문제를 접근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면서 “신학적 정체성 혼란과 개신교의 사회적 신뢰도 추락 상황에서 신앙고백이 같은 개혁교회가 하나 돼 한개연을 구성한다면 건강한 리더십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