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작렬… 손흥민 개막전부터 폭발

입력 2013-08-11 19:35

‘손세이셔널’ 손흥민(21)의 성공시대 제2막이 활짝 열렸다. ‘제2의 차붐’을 노리고 레버쿠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손흥민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구단 사상 최고액인 150억원(1000만 유로) 가량의 이적료로 레버쿠젠에 입단한 손흥민은 10일 밤(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베이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분데스리가 1라운드 SC 프라이부르크와의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2분 만에 통쾌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손흥민은 슈테판 키슬링, 시드니 샘과 함께 스리톱으로 공격을 주도하며 팀의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1-1로 시작한 후반전에서 레버쿠젠의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바로 손흥민이다. 후반 2분 손흥민은 샘이 스루패스로 찔러준 공을 골문 앞에서 달려들며 왼발 인프런트킥으로 가볍게 차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후반 25분 지몬 롤페스와 교체됐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사상 최고 이적료를 받고 이적한 뒤 프리시즌부터 3골 1도움 활약을 펼쳐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독일 빌트는 레버쿠젠 공격진을 구성한 키슬링, 샘과 함께 팀 내 최고 평점인 평점 2점(평점 1이 만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팬들이 뽑은 ‘맨 오브 더 매치’에도 뽑혔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고군분투하던 것과는 달리 리그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동료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빛나는 키슬링, 최근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샘 등이 경기마다 동반 폭발하면서 손흥민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이날 개막전에서도 세 선수는 나란히 1골씩 기록했다.

키슬링이 공격진의 중심을 차지한 가운데 샘은 손흥민의 경쟁자로 여겨졌으나 오히려 양 측면을 함께 책임지는 환상의 콤비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두 선수를 ‘샘손(SamSon) 듀오’라고 붙여주고 있다.

손흥민은 오는 17일 슈투트가르트와 2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이하 QPR)의 수비수 윤석영(23)은 데뷔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윤석영은 11일 0-1로 뒤진 전반 38분 데이비드 홀리엣의 골을 도왔다. 이날 두 번째 출전 만에 공격 포인트까지 작성한 윤석영은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QPR은 허더스필드 타운과 1대 1로 비겼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