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맷 하비 14일 LA 다저스타디움서 선발 대결… 괴물 vs 괴물 ‘황금팔 격돌’

입력 2013-08-11 19:33 수정 2013-08-11 22:26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영건으로 꼽히는 ‘광속 괴물’ 맷 하비(뉴욕 메츠)와 선발 대결을 펼친다.

류현진은 14일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메츠와의 홈경기에 시즌 23번째 선발 등판해 12승을 노린다. 빅리그 생활 2년째인 우완 하비는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올 시즌 가장 ‘핫’한 에이스다.

최근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매긴 젊은 영건 순위에서 당당히 1위를 달린 하비는 최고 시속 161㎞에 달하는 직구와 최고 시속 146㎞에 이르는 슬라이더를 자랑한다. 직구 평균 구속 154㎞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빠른 기록이다.

평균자책점 2.09는 커쇼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 탈삼진 178개는 다르빗슈 유(텍사스)에 이어 2위,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86은 전체 1위이다. 특히 커쇼를 제치고 1위를 달리는 WHIP는 메이저리그에서 출루하기가 가장 어려운 투수라는 의미다.

하지만 홈에서 맞대결을 펼친다는 점은 류현진에게 반갑다. 류현진은 올 시즌 다저스타디움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했다. 6승4패, 평균자책점 1.59의 커쇼 못지않은 성적이다. 하비의 원정 성적인 5승1패, 평균자책점 2.44보다 좋다. 또 지난 4월 26일 메츠전에서 승패는 없었지만 7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는 점도 류현진에게는 기분 좋은 추억이다. 여기에 류현진은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던지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위력이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다.

최근 상승세의 다저스 타선도 류현진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저스는 지난 4월 25일 뉴욕 시티필드에서 하비를 제물로 맷 켐프의 투런포를 앞세워 6이닝 동안 3점을 뽑아냈다. 비록 연장 접전 끝에 3대 7로 졌으나 하비에게 승리를 헌납하지 않았다. 따라서 시즌 초반에 비해 타선 집중력이 월등하게 좋아진 다저스 타선이 하비와의 두 번째 대결에서 자신감을 앞세워 어떤 경기를 풀어갈지 주목된다.

류현진이 하비와 같은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를 상대로 승수를 쌓는다면 전국구 스타와 신인왕 경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길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