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12일] 요나가 잠들었을 때
입력 2013-08-11 17:16
찬송 : ‘나 캄캄한 밤 죄의 길에’ 381장(통 425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나 1장 1∼16절
말씀 : 우리는 인생의 4분의 1 이상 잠을 잡니다. 잠은 건강과 중요한 상관관계가 있고, 잠을 잘 자는 사람들이 대개 장수한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잠은 축복입니다(시 127:2). 그러나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됩니다(잠 6:9∼11). 특히 영적인 잠은 백해무익하고, 불행과 저주의 시작입니다.
본문에 보면 요나의 잠이 나옵니다. 그는 기원전 8세기에 활동했던 선지자인데, 니느웨로 가서 말씀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2절)에 불순종합니다. 니느웨는 원수 나라 앗수르 제국의 수도였습니다. 요나는 겁도 났고, 원수들이 망하면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래서 도망칩니다.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나 올라탑니다(3절). 그리고 배 아래층에 들어가 잠을 잡니다(5절하). 너무 피곤해서 곯아떨어졌는지 몰라도, 아마 마음이 편치 않아 새우잠을 자고 있었을 겁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에게서 멀어진 영적인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영적인 잠은 영적 무지, 영적 나태, 그리고 도덕적 해이를 동반합니다. 그는 선지자였지만, 악인도 구원하기를 소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몰랐습니다. 기도하지도 않았습니다. 요나가 다시스로 도망치려고 했는데, 왜 그 먼데까지 가려고 했을까요? 다시스는 그 당시 유명한 환락의 도시였습니다. 만일 그가 영적 잠에 빠진 채 방치되었다면 죄 가운데 멸망하고 말았을 겁니다.
다행히 하나님께서 그의 잠을 깨우십니다. 큰 폭풍이 일어나 배가 난파될 지경에 이릅니다(4절). 당황한 뱃사람들이 각자 자기 신에게 부르짖고, 배를 가볍게 하려고 물건을 바다에 던지고 난리가 났습니다(5절상). 그때 선장이 요나를 흔들어 깨웁니다. 그리고 재앙이 누구 때문에 발생했는지 찾아내려고 제비를 뽑았는데, 요나가 뽑힙니다(7절). 그는 하는 수 없이 이실직고하면서 자신을 바다에 던지라고 말합니다(12절). 결국 요나는 바다에 던져졌고, 그제야 바다가 잔잔해졌습니다(16절).
우리도 요나처럼 영적인 잠에 빠질 수 있습니다. 깨어 기도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뜻보다 내 생각에 빠져 그릇된 삶을 살아가기 쉽습니다. 그리고 도덕적으로 해이해져서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기는커녕 세상 사람들에게 오히려 손가락질을 당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리스도인 한 사람이 요나처럼 영적인 잠을 자면 자신은 물론이고, 그가 속한 가정이나 공동체가 함께 어려움을 당합니다.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잠자면 나라가 위기에 빠집니다. 반대로 그리스도인 한 사람이 영적으로 깨어 있으면,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까지 함께 복을 누립니다. 바울 한 사람 때문에 그가 탄 배에 있던 276명이 유라굴로 광풍의 위기에서 살아남았던 예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행 27:20∼44).
우리는 요나가 잠들었을 때 큰 위기가 닥쳐온 것을 기억하면서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졸며 자는 제자들에게 간곡히 부탁했던 말씀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마 26:41)
기도 : 하나님! 늘 깨어 기도하며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혹시라도 영적인 잠에 빠져 있다가 나도 망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도록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