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바다숲살리기 시범사업 전국 최초 추진
입력 2013-08-11 14:49
제주도는 연안해역의 갯녹음현상 확산으로 해양생물자원이 급속히 감소함에 따라 유용미생물을 이용한 바다숲살리기 시범사업을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갯녹음 현상은 연안해역에서 바다숲을 형성하는 미역·다시마·감태 등의 해조류가 고사하거나 또는 일부 소실된 이후 산호조류가 암반에 달라붙어 암반이 흰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톳, 소라, 전복 등의 채취량이 줄어든다.
도내 갯녹음현상 발생지역은 전체 마을어장 1만4431㏊ 중 40%에 해당하는 5775㏊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곳에서는 톳과 모자반, 소라, 전복 등이 서식하지 못해 해녀 등 영세어업인의 소득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용미생물은 미생물 중 의약품제조, 식품발효, 악취제거 등 인간이 특정한 목적에 활용되는 미생물을 말한다. 바다숲살리기 사업은 모판을 미생물 처리해 해조류 포자가 모판에 효과적으로 착생한 후 영양성분을 적절히 흡수해 모판에서 해조류가 성장·확산토록 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수심이 깊은 곳은 물론 조간대(만조 때의 해안선과 간조 때의 해안선 사이의 부분)에도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으며, 모판의 크기를 수심에 따라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어 사업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개월간 시범사업을 추진한 결과 모판에 미생물 처리한 부분에서 7일 만에 모자반이 착생하는 등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국비를 확보해 갯녹음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마을어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