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이용녀 할머니 별세

입력 2013-08-11 10:19

[쿠키 사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녀 할머니가 11일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끝내 듣지 못한 채 숨을 거둔 것이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은 이 할머니가 오전 2시 30분 노환으로 포천의료원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이 할머니는 1926년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16세 때 위안부로 끌려갔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일본에서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따라나섰지만 부산항에서 배를 타고 한 달을 걸려 도착한 곳은 미얀마 양곤이었다. 이 할머니는 이곳에서 일본군 성노예로 갖은 고초를 겪다가 해방 이듬해인 1946년 귀국했다.

국내에서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적 고통에 척추관 협착증까지 겹쳐 힘들게 생활하다 1995년부터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며 일본군의 비인도적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앞장섰다.

지난해에는 다른 피해 할머니 9명과 함께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말뚝을 세운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