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매각 WP 위로?

입력 2013-08-09 18:46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1963년 제정한 ‘자유훈장(Medal of Freedom)’은 미국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의 훈장이다. 백악관이 8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50주년 수상자 16명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하와이주 전 상원의원 고(故) 대니얼 이노우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명예교수, 노벨 화학상 수상자 마리오 몰리나 박사, 컨트리 가수 로레타 린 등이 포함됐다. 자유의 메달 수상자는 대통령이 직접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워싱턴포스트(WP)의 전설적인 편집국장인 벤 브래들리가 수상자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도널드 그레이엄 WP 회장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에게 신문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지 사흘 만이다.

브래들리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하야시킨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WP 편집장으로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 등 젊은 기자 2명의 취재를 지휘했다. 그레이엄 회장의 모친인 고 캐서린 그레이엄 전 회장은 닉슨 행정부의 엄청난 압력과 위협을 막아냈다.

브래들리 전 국장은 휴가지 별장에서 수상 소식을 듣고 “이렇게 멋질 수가···. 더 바랄 게 뭐가 있나. 정말 영광이다”고 말했다고 WP는 보도했다.

백악관은 브래들리 소개란에 ‘당대 가장 존경받는 기자의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968∼1991년 WP 편집국장으로 재임했다. 이 밖에 미국 최초의 여성우주인으로 지난해 별세한 샐리 라이드와 재즈 음악가인 아투로 산도발, 농구계 거장 딘 스미스, 미국 여성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글로리아 스타이넘, 패트리샤 왈드 대통령직속 인권감시위원장 등도 수상자에 포함됐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