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41℃ ‘화로 더위’
입력 2013-08-09 18:46 수정 2013-08-10 00:13
중국에서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화로 더위’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8일의 경우 전국 130개 기상 측정 지점에서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으며 9∼11일에도 저장(浙江), 장쑤(江蘇), 안후이(安徽),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장시(江西) 등지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40∼41도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에 따라 전체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7억명가량이 고온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이 같은 폭염은 다음 주 후반까지 이어져 오는 15∼16일을 고비로 고온과 가뭄 현상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폭염이 계속되자 원인을 다양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국 서부 티베트에 있는 칭짱(靑藏)고원의 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중국 기상국의 기후연구 전문가인 리웨이징(李維京)은 “지난겨울부터 올봄 사이에 칭짱고원에 내린 눈이 아주 적었다”며 “이로 인해 칭짱고원이 직접 영향을 받는 태양 복사열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여름 들어 칭짱고원은 아주 강한 ‘열원(熱源)’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화베이(華北)지방에 많은 비를 몰고 온 대신 강남 지역에는 가뭄이 계속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북극해의 빙하가 줄어든 것과 도시의 열섬 현상도 이번 폭염에 영향을 미쳤다고 신경보가 전했다. 특히 이러한 원인은 앞으로 여름철 고온 현상이 상시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