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제네바서 비공식 접촉

입력 2013-08-09 17:53

북한과 미국이 이번주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비공식 접촉을 가졌다. 미국 측에서는 국무부에서 북한담당관을 지낸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초빙교수가 나섰고, 북한 측에서는 안명훈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등이 참석했다. 안 부국장은 지난해 미국과의 식량지원 회담에서 북한 측 대표로 나선 바 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8일(현지시간) “이번 회동이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핵위협방지구상(NTI)이 주도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제네바 현지시간으로 8일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도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북·미 간 비공식 접촉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런 만남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미국 측 인사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미국 정부가 직접 관여하거나 공식 메시지를 전달하는 회동은 아니어서 북·미관계에 돌파구를 여는 역할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다만 북한 측이 위트 전 담당관을 통해 비공식적인 대화재개 메시지를 던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위트 교수는 지난해 7월에도 북한 외무성 관리들과 싱가포르에서 접촉한 바 있다. 당시 회동에는 북한에서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미국에서는 그와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 코리 힌더스타인 핵위협방지구상 부회장 등이 각각 참석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