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너만 나오면 우린 승리야!… 팔색조 볼 배합 11승 달성
입력 2013-08-09 17:39 수정 2013-08-09 22:25
류현진(26·LA 다저스)이 원정경기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11승째(3패)를 달성했다. 원정경기 첫 무자책점 투구로 평균자책점을 2점대(2.99)로 확 줄였고, 내셔널리그(NL) 신인왕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로 1실점만 하고 다저스가 4-1로 앞선 8회초 물러났다. 올 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트다. 투구수 11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72개였으며, 탈삼진은 7개를 기록했다. 이날 포수 A.J. 엘리스는 1-1이던 5회초 3점 홈런을 터뜨려 류현진을 도왔다. 다저스는 5대 1로 승리했다.
지난달 6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5연승을 달린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0승7패)를 제치고 팀내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승률은 무려 0.786까지 올랐다. 신인 투수 중 최고 승률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는 5위다. 다저스도 류현진이 선발등판한 22경기에서 16승6패로 무려 0.727이라는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떨쳐버린 원정경기 징크스=류현진은 그동안 홈과 원정경기 성적이 극명하게 달랐다. 홈에서 1.8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반면 원정에서는 이 경기 전까지 4.52의 평균자책점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처음으로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으면서 원정 평균자책점을 4.09로 떨어뜨렸다. 이전까지 가장 호투했던 원정경기는 4월 26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로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리를 얻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원정경기에서 잘 던져 기쁘다”며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떨어뜨렸으니 다시는 3점대로 올라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무4사구와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류현진의 최근 호투 비결은 4사구를 확 줄인 데 있다. 3일 시카고 컵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의 가장 최근 볼넷은 지난달 28일 신시내티전에서 1회초 톱타자 추신수에게 내준 게 마지막이다. 류현진은 이후 74타자 연속 무볼넷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구속이 150㎞까지 나오긴 했지만 체인지업과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볼 배합으로 상대 타자를 공략했다. 좌타자에게 유독 약했던 류현진은 지난달 28일 신시내티와의 경기부터 좌타자를 상대로도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구사하고 있다.
◇본격적인 신인왕 경쟁=류현진의 신인왕 경쟁자는 동료 야시엘 푸이그, 전날 타구에 팔꿈치를 맞은 세인트루이스의 투수 셀비 밀러(11승7패), 마이애미의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8승5패) 등이다. 미국의 CBS는 앞서가는 신인왕 후보로 페르난데스와 푸이그를 우선 꼽은 뒤 밀러와 류현진을 3, 4위 후보로 들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ESPN은 투수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 후보로 류현진을 NL 10위에 올렸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