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푸른 하늘을 보며
입력 2013-08-09 18:01
누가복음 10장 20절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눈에 보이는 외적인 것에 마음을 뺏깁니다. 이는 내적 공허 때문입니다. 신앙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의 썩어져가는 구습을 좇는 옛사람의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내적 공허에 빠질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신앙인을 ‘육에 속한 사람’, 즉 구원을 받았으나 여전히 죄와 육신의 정욕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3장 3절에 ‘너희는 아직도 육신에 속한 자로다 너희 가운데 시기와 분쟁이 있으니 어찌 육신에 속하여 사람을 따라 행함이 아니리요’라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신앙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내적 공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갈 때 이것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닮아가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의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는 것, 즉 온전한 사람을 이루는 것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엡 4:13, 골 1:28).
예수님처럼 자라가야 합니다. 에베소서 4장 15절은 “우리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살면서 모든 면에서 자라나서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께 속해 있으면서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에게까지 다다라야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저는 우리의 성품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으면 바로 비 개인 푸른 하늘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 갠 하늘은 높습니다. 넓습니다. 깨끗합니다. 청명하고, 맑고, 신비스럽고, 성스럽습니다.
먼저 높습니다. 그것이 첫 번째 특성입니다. 골로새서는 “위엣 것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둘째는 넓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눈을 들어 멀리 보라고 하셨습니다. 셋째는 깨끗합니다. 히브리서는 우리가 예수의 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고 합니다. 넷째는 거룩합니다. 베드로전서는 말합니다.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벧전 1:15)
오늘 읽은 본문은 70명의 제자들이 전도여행을 갔다가 돌아온 뒤 있었던 일입니다. 제자 70명은 전도의 결과를 예수님께 보고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도 쫓아내고, 항복하게 했습니다.”
놀라운 성과였습니다. 예수님도 그 성과를 크게 보시고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고 하셨습니다. 또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능을 주었으니 너희를 해칠 자가 결코 없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실로 엄청난 선언입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렇게 당부하십니다.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이 우리의 삶의 수단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 삶의 목표 자체라는 뜻입니다. 그분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게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충만할 때, 그분의 성품으로 충만할 때 영원한 생명이 넘쳐나게 되며 하늘의 복을 누리며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본질이 무엇일까요? 기독교 영성이 무엇일까요? 우리가 갈망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모습에서 발견됩니다. 우리의 속사람을 새롭게 하는 영성입니다. 땅의 것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것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노용찬 목사(서울 서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