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7.8 강진 오보’에 패닉…열차 정지 등 12만명 영향

입력 2013-08-09 00:25 수정 2013-08-09 00:59

지진 피해가 많은 일본에서 8일 기상청이 지진계의 잡음을 진동으로 오인해 강진 발생으로 발표하면서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가 하면 엔화가치가 상승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56분쯤 와카야마현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는 긴급 지진속보를 TV와 휴대전화를 통해 발표했다.

2011년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을 경험한 바 있는 일본 열도는 강진 발생 소식에 재해 대비 상태에 돌입했다. 교토와 오사카 등 긴키 지방은 열차가 긴급 정지하거나 운행을 일시 중단해 12만명이 영향을 받았다. 또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매입 수요가 늘어 한때 달러당 96.13엔까지 올라가 거래되기도 했다. 유명한 고교야구 대회가 열리던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 구장에서는 휴대전화를 통해 전달된 강진 발생 긴급 메시지로 관중석이 술렁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몇 분 뒤 기상청은 실제 발생한 지진의 규모가 2.3이라고 수정 발표했다. 자세한 조사결과 지진 발생 무렵 미에현 남동부 앞바다 해저에 설치된 지진계에서 발생한 ‘전기적 잡음’을 지진에 의한 진동으로 간주하는 바람에 실제보다 규모를 크게 추정한 것이다.

기상청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보로 인해 광범위한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