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通 정국] 여론전 총력 쏟는 민주
입력 2013-08-08 18:29 수정 2013-08-08 18:31
민주당이 10일 개최되는 2차 범국민 보고대회와 촛불집회를 앞두고 총력을 쏟아붓는 모양새다.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이슈에서 ‘야당 대 청와대·여당’의 구도가 선명해진 가운데 여론 지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저에는 남북 당국 실무회담 이슈에 밀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깔려 있다.
김한길 대표는 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10일 저녁에는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가 개최하는 범국민 보고대회가 열린다. 더 많은 국민들이 함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간부부터 함께 격려하면서 어깨를 걸고 국민과 함께 나가자”고 독려했다.
민주당은 지난 3일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서울광장에서 자체적으로 범국민보고대회를 연 뒤 이어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촛불집회에 합류한다. 특히 지난 촛불집회 당시 자리만 지켰던 김 대표가 이번에는 직접 연설자로 나서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촛불집회 주최 측은 10만명 참여를 목표로 내건 상태다.
민주당이 여론전에 ‘올인’하고 있는 것은 청와대와의 담판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여론을 통해 정부·여당을 압박하려면 장외집회의 규모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민주당 내에서는 14일로 예정된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의 1차 청문회가 같은 날 열리는 제7차 남북 개성공단 실무 협의회담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할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5일에도 천신만고 끝에 남재준 국정원장을 국정원 기관보고에 참석시켰지만 청와대가 큰 폭으로 비서진을 개편하면서 여론의 관심에서 비켜나는 ‘불운’을 겪었다.
임성수 정건희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