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는 ‘서울 잔치’?… LG·두산·넥센 2∼4위 3팀 동반 출전 가능성
입력 2013-08-08 17:57
올 시즌 가을야구는 ‘서울 잔치’가 될 수 있을까.
포스트시즌을 향해 달리는 각 팀들의 행보가 점점 빨라진 가운데 서울을 연고로 한 LG, 두산, 넥센이 동반 출전을 향해 힘을 내고 있다. 차례로 2∼4위에 포진한 세 팀은 이대로 시즌을 마무리하면 사상 처음으로 서울 세 팀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운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11년 만에 가을 잔치에 도전하는 LG는 7일까지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동안 전반기에 상위권에 있다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해 주저앉는 것이 마치 전통처럼 여겨졌으나 올해는 4강권에서 밀려나기는커녕 선두 삼성을 2경기 차로 위협하고 있다. 5위 롯데와는 어느새 6경기 차. 순위싸움은 남아 있지만 적어도 가을잔치를 확신해도 될 분위기다.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인 두산 역시 일시적 부진을 극복하고 최근 상승세를 타며 3위까지 약진했다. 6월 이후 정확히 63일만이었다. 7월 중순 극심한 투타밸런스 불균형으로 한때 6위까지 추락했던 두산은 위기에도 식지 않은 방망이 덕분에 다시 상위권의 면모를 되찾았다. 특히 최근 3위 싸움을 벌여온 넥센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특유의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염경엽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한 넥센은 시즌 초반 과감한 작전 야구와 투타의 조화 속에 쾌속 질주했다. 한때 선두를 달렸고 시즌 초반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점령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 2명의 음주운전 파문이 불거진 6월 중순 이후 8연패에 빠지며 고비를 맞았다가 겨우 정상궤도로 돌아왔다. 다만 지난해 전반기 돌풍을 일으키다가 후반에 급격히 무너졌던 것처럼 최근 마운드의 불안 속에 끈끈함이 약해졌다. 현재 5위 롯데와의 승차는 1.5경기로 좁혀져 위기를 맞고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