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고효율 터보 엔진 부품 생산 시동

입력 2013-08-08 17:41


현대자동차그룹이 고효율 자동차 엔진 부품 생산에 시동을 건다. 세계적 추세인 터보 엔진의 핵심 부품을 직접 생산해 연비 경쟁력을 갖춘 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일본 IHI와 합작 법인인 ‘현대위아 IHI 터보주식회사(HWIT)’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위아는 충남 서산에 공장을 짓고 첨단 부품인 ‘터보 차저’를 만든다. 내년까지 150억원을 투입해 생산시설을 갖추고 2015년부터 터보 차저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2019년까지 연간 차량 75만대에 들어가는 터보 차저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터보 차저는 가솔린과 디젤 엔진에 부가적으로 장착돼 엔진 출력과 회전력을 높여주는 첨단 부품이다. 작은 엔진으로도 큰 힘을 낼 수 있어 연료 절감 효과가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어든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최근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터보 차저를 장착한 엔진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고효율 터보 엔진을 통해 연비가 높은 수입차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한우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터보 엔진으로 수입차에 맞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국내 자동차에 들어가는 터보 차저(연간 약 170만개)는 전량 수입된다. 하니웰, IHI 등 미국 일본 부품업체 4곳이 전 세계 터보 차저의 96%를 생산한다. 현대위아는 터보 차저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전량 국산화할 계획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2020년 연간 100만개 생산 체제가 구축되면 연 3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IHI로부터 핵심 기술을 2016년까지 이전받기로 했다.

현대위아의 공장 건설은 해당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충남도 및 서산시와 대규모 신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2015년까지 6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1000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충남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