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짓밟는 완벽주의 폐해 분석

입력 2013-08-08 17:35 수정 2013-08-08 15:18


아이와 완벽주의/톰 그린스펀(엑스오북스·1만4800원)

무슨 일이든 ‘완벽하게’ 해내야 직성이 풀린다는 사람이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그런 이들에 대해 대체로 우호적이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지는 사람으로 평가해준다.

과연 그럴까. ‘완벽주의’는 바람직한 생활 태도일까? 40여년간 가족 문제와 관련된 심리 치료를 연구해 온 저자의 대답은 ‘노(No)’다. 그는 “완벽주의야 말로 우리가 반드시 털어버려야 할 한 가지”라고 말한다. 완벽주의자는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고 말겠다”는 심리적 압박감은 창의력을 짓밟고 육체의 건강도 잠식한다. 어린아이가 완벽주의를 추구한다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자신의 실수를 못 참고, 작은 일에도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는가.

저자는 ‘건전한 완벽주의는 없다’는 데서 출발해 자녀와 부모가 노력해야 할 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수행 결과에 대한 평가에 방점이 찍혀있는 칭찬보다는 그 사람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신뢰를 보여주는 격려를 해주는 게 좋다. 아이가 한 일에 대해 성적을 매겨 말하는 대신 ‘정말 마음에 드는구나’라고 의견을 제시하는 식이다. 탁월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것은 다르다는 지적 등 눈길 가는 대목이 많다. 이영미 옮김.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