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 한류 위한 진흥법 제정·지원 절실”… 박선우 공예연구소장 ‘공예산업 현황’ 세미나서 주장

입력 2013-08-08 17:33 수정 2013-08-08 22:08


“정교하면서도 아름답게 다듬는 한국인들의 솜씨는 세계에서도 인정할 만큼 독보적이에요. K팝이나 드라마도 좋지만 전통을 현대적으로 접목시켜 국제적인 미감을 뽐내는 공예 분야도 한류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범국민 일자리창출 및 공예문화산업진흥법 조속한 제정을 위한 한국공예문화산업 현황과 문제점’을 주제로 세미나를 주최한 박선우(56·서울과학기술대 교수·사진) 한국공예연구소장은 틈만 나면 ‘공예 한류’를 역설한다.

현재 국내 공예인은 45만여명. 그러나 이 분야를 진흥시킬 관련 법안이 마련되지 않아 공예문화산업을 집중 육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려청자, 나전칠기, 규방공예 등이 지구촌 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공예 관련 제도 및 법안, 공방과 교육현장 등 현실을 들여다보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국립공예박물관 및 공예전문 갤러리가 하나도 없다.

2000년 문화관광부 산하기관으로 재단법인 한국공예문화진흥원이 설립됐으나 관련 법안이 없어 아직도 예산 지원 및 정책, 공예문화진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산도 최하위 배분으로 공예문화산업 전반에 빈곤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1974년 전통공예품산업진흥법을 제정해 집중 육성·지원하고 있으며, 영국도 공예청을 설치해 공예문화산업 스타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올해 초 민주통합당 윤관석 의원 등이 고유의 전통공예를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이에 대한 체계적 지원과 육성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공예문화산업 진흥법’ 제정안을 발의했으나 6개월가량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전승과 보존 위주의 소극적 공예 정책에서 벗어나 전통과 현대, 예술과 산업을 아우르는 체계적 지원과 육성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선우 소장은 “공예는 생활 속 예술이며, 역사의 혼과 철학을 내포하고 있다. 대중과의 접촉을 통해 공예문화가 확산돼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한류 콘텐츠가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공예문화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 지원해 문화마케팅으로 활용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