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느낌 뺐는데 여전히 섹시하다네요… 5집 ‘블랙박스’ 낸 ‘브라운 아이드 걸스’

입력 2013-08-09 08:59


이들이 하면 B급 코믹 뮤직비디오도 섹시해 보인다. 트렌디함과 섹시함을 적절히 섞은 정규 5집 앨범 ‘블랙박스(Black box)’로 2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온 브라운 아이드 걸스(Brown eyed girls·이하 브아걸)를 8일 서울 청담동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섹시함의 대명사인 이들은 이번에 오히려 강한 기운을 빼려고 노력했다. 멤버 제아(31)는 “여성스럽고 편안한 모습, 예쁘게 보이려 화장을 옅게 했지만 팬들은 여전히 ‘섹시하다’는 반응”이라면서 “4명이 같이 모여 있을 때는 여성성을 강하게 느끼시는 것 같다”고 했다. 대중들에게는 브아걸만의 성숙한 이미지와 캐릭터가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란다.

타이틀 곡 ‘킬빌(Kill Bill)’은 영화 ‘킬빌’처럼 남성에 대한 복수를 모티브를 하고 있다. 셔플 리듬과 레트로 분위기를 섞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특징이다. 뮤직비디오에서 이들은 4명의 전사로 출연해 강도 높은 액션신과 함께 복수의 여신으로 변신한다. 이를 위해 배우 하지원이나 전지현의 대역으로 활동하는 액션 배우에게 직접 연기도 배웠다고 한다.

앨범에서 돋보이는 것은 어느 때보다 멤버들의 참여가 많다는 점. 랩을 맡고 있는 미료(31)는 노래 부분에서도 작사가로 참여했고 제아도 ‘킬빌’과 ‘날아 갈래’에 공동 작곡가로 이름을 올렸다.

2006년 데뷔한 이들은 햇수로 8년차 가수다.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어려움은 없었을까. 나르샤(31)는 “늦은 나이에 데뷔한 것이 오히려 팀 유지에는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인기가 없을 때도 조급하기보다는 언젠간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또 “앨범을 만들면서 스태프와 교류하면서 멤버들의 의견도 많이 들었다”며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려 한다”고 전했다.

가인(26)은 지난 4월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한편으론 선정성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는 “솔로활동을 할 때마다 선정성 논란에 휘말려서 개인적으로 컨셉트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젠틀맨 제의를 받았다”며 “오히려 유쾌하게 풀면서 굳이 내가 가진 이미지를 벗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앨범의 프로듀싱은 작곡가 윤일상이 맡았다. 또 유명 작사가 김이나, 힙합 프로듀서 프라이머리(Primary)와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 등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제아는 “대중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고, 교감할 수 있는 노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노래를 믿고 들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