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포 랩’ 래퍼 아웃사이더, 3년만에 새 앨범 “힙합이란 장르속에서 모든 것 보여줄 것”

입력 2013-08-08 17:23


속사포 랩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래퍼 아웃사이더(30·본명 신옥철·사진)가 3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가요계에 돌아왔다. 7일 서울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그동안 혼자 랩을 해왔다면 이번엔 다른 가수와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에 중점을 뒀다”며 “이전 앨범과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자부했다.

가요계를 떠나있던 3년 동안 그는 20대에서 30대가 됐다. 군대를 전역했고, 결혼을 했고, 몸담고 있던 회사를 옮겨 새로운 둥지도 틀었다. 환경이 변하자 음악을 풀어내는 방법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이전까진 홀로 여행을 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느낀 외로움을 가사로 썼다면, 이번 앨범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느낀 외로움을 표현했다. 이 때문에 항상 혼자 부르던 타이틀곡부터 앨범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한 모든 곡을 다른 가수와의 협업해 완성했다. 그는 “그간 음악을 꽉 채우기에 급급했다면 이번 앨범부턴 여백의 미를 많이 만들었다”며 “앨범 제목부터 ‘새로 태어났다’는 의미를 담아 ‘리버스 아웃사이더(Rebirth Outsider)’로 정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종영한 Mnet 힙합 뮤지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2’에 출연해 새로운 모습을 보이며 힙합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일부턴 KBS 예능 ‘불후의 명곡’의 고정멤버로 합류해 첫 녹화를 마친 상태다. 그는 “음악 관련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해 음악 뒤에 숨겨진 사연들과 진정성을 보이고 싶다”면서 “힙합이란 장르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 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직접 발굴해 키우고 있는 여성 힙합 3인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각기 다른 느낌의 힙합 뮤지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음악을 즐기게 하고 싶거든요. 내년 상반기 데뷔를 목표로 준비 중인데 여성 힙합 시장이 워낙 작아 발전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그가 최근 역사 문제에 관심을 갖고 ‘문화재 지키기 활동’에 뛰어든 것은 음악활동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음악에 외로움과 한을 담아 표현하다보니 자연스레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6.25전쟁 당시 미군에 도난당한 문정왕후 어보를 되찾기 위한 100인 위원회로 활동하면서 많은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낼 생각”이라고 했다.

이 모든 활동과 함께 오는 23일 서울 서교동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까지 준비하고 있으니 요즘 그가 눈코 뜰 새 없는 건 당연하다. 그럼에도 그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하루 24시간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며 “중심과 본질을 잃지 않고 3년 동안 얼마나 깊어졌는지 보여 주겠다”며 웃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