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9일] 회색 신앙
입력 2013-08-08 18:30
찬송 : ‘예수가 함께 계시니’ 325장(통 359장)
신앙 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열왕기상 18장 20절~40절
말씀 : 신앙생활을 흔히 부부관계로 비유합니다. 부부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순결입니다. 신앙생활에서도 순결이 중요합니다. 오직 하나님만 섬겨야 합니다(출20:3). 그런데 자칭 신자들 가운데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자들이 있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랬습니다. 그들이 멸망한 것은 신앙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중적인 신앙 때문입니다. 입술로는 하나님을 부르지만 마음으로는 다른 신을 섬기고 우상숭배에 빠졌습니다. 이런 신앙을 혼합주의 혹은 회색 신앙이라 말합니다. 하나님은 회색 신앙을 몹시 싫어하십니다. 이런 사이비 신앙을 가지고는 아예 복을 받을 꿈도 꾸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절대 주권자이신데, 그분이 싫어하는 신앙으로 어떻게 복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본문은 아합 왕 시대에 있었던 사건의 기록입니다. 아합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사악한 왕인데, 그의 아내 이세벨이 문제였습니다. 본래 이방 베니게 공주 출신인데 바알 숭배에 앞장섰던 인물입니다. 바알은 ‘주인’ 혹은 ‘남편’이란 뜻입니다. 아합과 이세벨의 영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알 숭배에 물들어 있었습니다. 바알은 농업의 신으로 풍요를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광야생활 중에는 여호와 하나님이 도와주셨지만, 이제 가나안 땅에 들어왔으니 토속신인 바알을 섬겨야 복을 받는다고 착각한 것입니다. 얼마나 어리석고 한심합니까.
결국 하나님의 진노를 살 수밖에 없었고, 3년 이상 비가 오지 않고 가뭄이 계속됩니다. 그런 와중에 민심이 흉흉해졌습니다. 이 정도면 얼른 깨닫고 회개하는 게 마땅한데, 그들은 오히려 바알의 진노라며 바알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갑니다. 기가 막힌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엘리야가 도전장을 냅니다.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 450명과 영적 결투를 벌입니다. 제단을 쌓아놓고 불은 붙이지 않은 채 그들은 바알에게, 엘리야는 하나님께 각각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됐습니까? 바알 선지자들이 아무리 부르짖어도 감감무소식입니다(29절). 그런데 엘리야가 제단에 물을 흥건하게 붓고 기도하니까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제물을 다 태워 버립니다(38절). 여호와가 참 하나님이라는 사실이 증명된 겁니다. 바알과 하나님 사이에서 머뭇거리던 백성들이 깜짝 놀라 고백합니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39절) 이스라엘의 모든 고통이 회색신앙 때문이었음이 밝혀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오늘날 신자들 중에 드러내놓고 다른 신을 섬기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러나 마음속 우상을 섬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나님보다 세상에 속한 것들을 더 사랑하는 탐심이 곧 우상숭배입니다(골3:5). 세상의 유혹이 거세도, 고난과 역경이 닥쳐와도 일편단심 하나님만 섬기는 자를 하나님은 결코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내가 반드시 너에게 복 주고 복 주며 너를 번성하게 하고 번성하게 하리라.”(히6:14) 부디 이 약속 붙들고 회색신앙이 아니라 순결한 신앙으로 꼭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기도 : 유일하신 참 하나님! 우리가 아무리 유혹 많은 세상에 살지라도 주님만 사랑하며 따라가겠나이다. 하나님의 뜻과 세상의 욕심 사이에서 머뭇거리지 않도록 순결한 신앙을 갖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