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짖는 소리 시끄럽다" 이웃집 애완견 때려죽인 40대 입건

입력 2013-08-08 14:37

[쿠키 사회] ‘층간소음’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웃집 개가 시끄럽다며 때려 숨지게 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8일 개가 자꾸 시끄럽게 짖는다는 이유로 같은 빌라 주민이 키우던 애완견을 둔기로 때려죽인 혐의(재물손괴)로 J씨(44)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2층에 사는 J씨는 지난 5일 오후 10시쯤 대구 동구 한 빌라 4층과 5층 사이 복도 계단에서 L씨(53·여)의 애완견 시츄(2년생)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지난 5일 오전 5층에 사는 L씨와 남편이 집을 나설 때 열린 문으로 기르던 2마리 애완견 중 새끼가 복도로 나왔고 주인은 개가 밖으로 나온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집에 들어가지 못한 애완견은 오전부터 저녁 늦게까지 문 앞에서 계속 짖어댔고 이에 화가 난 J씨가 밤 10시쯤 애완견을 죽였다.

범행 후 계단을 내려오던 J씨는 집으로 올라가던 L씨를 만나 “개가 짖어 내가 때렸다”고 말했다.

J씨는 경찰조사에서 “예전부터 개가 자꾸 짖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이날은 하루 종일 개가 짖어 화가 많이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J씨는 빌라로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애완견 주인과도 평소 잘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