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協, 프로구단에 ‘용병 등록비’ 요구 논란

입력 2013-08-07 23:13

프로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국제이적동의서(ITC) 확인 대가로 각 구단에 수수료를 요구해 논란을 일으킨 대한배구협회가 이 제도를 밀어붙이고 있다.

배구협회는 7일 고사 직전에 몰린 유소년 배구를 살리고 남녀 국가 대표팀의 경쟁력을 살리고자 외국인 선수 등록비를 받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며 프로 구단의 동참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 등록비는 ITC 확인 수수료와 같은 말이다.

지난 시즌까지 수수료 없이 ITC를 확인해 구단에 전달하던 배구협회는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자 ‘외국인 선수 등록비’를 신설해 선수당 3000만원씩 받겠다고 최근 각 구단에 공문을 돌렸다. 남자 7개 구단, 여자 6개 구단 등 총 13개 프로 구단의 외국인 선수 13명에 대해 최대 3억 9000만원을 등록비로 챙겨 배구 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계산이다.

협회의 이런 요구에 프로 각 구단과 프로리그를 담당하는 배구연맹은 속을 태우고 있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을 앞두고 발족한 배구연맹은 지난해까지 스포츠토토 지원금을 포함해 45억∼50억원을 협회에 줬다. 프로 각 구단은 국제대회가 국내에서 열리거나 국가대표팀이 해외로 나갈 때마다 광고 협찬 성격 또는 격려금으로 수천만원 또는 1억원을 협회와 대표팀에 전달했다.

일부 구단에서는 ITC 확인 수수료를 500만원에서 1천만원 정도로 낮추면 고려해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협회는 3000만원으로 책정한 액수를 깎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