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죽음… 음주차량, 야영 텐트 덮쳐 3명 사상
입력 2013-08-07 22:57 수정 2013-08-07 23:37
음주운전 차량이 해변 야영장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던 야영객을 덮쳐 10대 자매가 숨지고 아버지가 중상을 입었다.
충남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전 5시쯤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이모(23·남·청주)씨가 몰던 스포티지 승용차가 인도에 설치된 화단을 들이받은 뒤 야영장 한 텐트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텐트 안에서 잠을 자던 김모(19)양과 여동생(13)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아이들과 함께 있던 아버지 김모(49)씨는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차량 운전자 이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60%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차량에는 이씨와 친구 2명 등 모두 3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씨 등은 숙소인 민박집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은 “도로에서 갑자기 ‘끼익’하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차량이 텐트를 들이받고 멈춰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음주 상태에서 야영장과 해변 사이 커브길을 돌다 운전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태안=홍성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