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 먼로, 백악관 안주인을 꿈꿨다… 재클린 전기 ‘소중한 날들’ 출간
입력 2013-08-07 19:35
메릴린 먼로(사진)는 백악관의 퍼스트레이디가 되고 싶었다.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와 불륜관계였던 먼로는 어느 날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에게 전화를 걸어 “케네디와 머지않아 결혼할 것”이라고 했다. 재클린은 “당신이 잭(케네디)과 결혼한다면 백악관에 들어와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고 모든 문제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케네디가 암살되기 1년 전 일이었다.
AFP통신은 7일(현지시간) 유명작가 크리스토퍼 앤더슨이 최근 펴낸 영부인 재클린의 전기 ‘소중한 날들’(These Few Precious Days: The Final Year of Jack with Jackie)을 소개하며 재클린이 남편의 외도를 모두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앤더슨의 책에는 당시 남편과 먼로의 불륜을 눈치 챈 재클린의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먼로뿐 아니라 남편의 복잡한 여자관계도 모두 알고 있었다. 재클린은 남편의 다른 불륜 상대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남편과 먼로와의 관계를 가장 두려워했다고 AFP는 전했다.
재클린은 케네디와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으려고 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가 한창 고조됐던 1962년 재클린은 핵 공격에 대비, 워싱턴DC 인근의 대피소로 아이들과 대피하는 연습을 하면서도 케네디에게 “핵 공격이 있더라도 당신과 함께 있고 싶으니 대피소로 보내지 말아 달라”며 “당신 없이 사느니 죽는 게 낫다”고 말했다고 책에는 쓰여 있다. 또 부부가 많은 약물에 의지한 사실도 담겨 있다.
재클린의 전기는 케네디 부부의 친구와 측근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고 AFP는 전했다. 케네디는 1963년 11월 46세 나이에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먼로는 이에 앞선 62년 8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