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85% “고교 성취평가제 연기·철회해야”

입력 2013-08-07 18:50

전국 고등학교 교원 10명 중 8∼9명은 내년 고교에 도입되는 내신 성취평가제를 연기하거나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국 고등학교 교원 7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교 성취평가제 도입 시기를 늦추거나 현행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85.0%에 달했다고 7일 밝혔다.

성취평가제는 현재처럼 학년·과목별로 석차를 매겨 내신을 상대평가해 9등급을 내는 것이 아니라 교과목별 성취기준과 평가기준에 따라 성취수준을 6단계로 절대평가하는 방식이다.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2011년 말 발표한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에 따라 중학교와 특성화고에는 지난해부터 성취평가제가 적용됐다.

성취평가제 도입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변별력 약화로 내신이 무력화되고 논술·수능 비중이 강화될 것이 우려된다’는 응답이 27.1%로 가장 많이 나왔다. ‘특목고에 유리하고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일반고는 불리해진다’(24.7%), ‘절대평가로 인한 내신 부풀리기가 우려된다’(22.6%)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