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자 NO”… 민주, 단독회담 재요구
입력 2013-08-07 18:25 수정 2013-08-07 22:34
민주당이 7일 청와대에 재차 박근혜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제안했다. 전날 청와대의 5자회담 제안을 거절하고 다시 공개 압박에 나선 것이지만 청와대는 5자회담을 고수했다. 서로 평행선을 달리며 공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핑퐁게임’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3자회담으로 절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사진) 대표는 서울시청 앞 천막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형식이나 의전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한 것은 단독회담에 대한 얘기지 집단회의·다자회담을 얘기한 게 아니다”며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 담판짓자는 건데 여러 명이 둘러앉아서 하는 담판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앞서 오전 노웅래 대표비서실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는 단독회담을 다시 한번 박 대통령께 제안드리고자 한다”며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더 많은 국민으로부터 존중받는 대통령이 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훼손당한 민주주의 회복과 국가정보원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함성이 하루하루 커져가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결단이 너무 늦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청와대는 민주당의 5자회담 거절에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여야 당 대표로부터 대통령과의 회담 제의가 있어 대통령께서 회담을 하자고 했는데 이번에도 또 민주당이 거절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고 이정현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 실장은 “국민을 위해 만나 산적한 현안을 논의하는 게 좋다고 보는데 안타깝다”며 “청와대는 문을 열어놓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수 정건희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