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러 보유고 너무 많아 골치”
입력 2013-08-07 18:14
중국이 3조5000억 달러 규모나 되는 외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별도의 독립적 운영 기구를 두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 6월 국무원 회의에서 “중국은 외환보유고 관리를 보다 혁신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인민은행 자체 조직 안에 새 기구를 두거나 인민은행 산하에 독립적 운영 기구를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최종 방안이 나오면 국무원에 보고하게 된다.
현재 중국이 보유한 외환은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투자와 관리를 전반적으로 맡고 있으며 국무원 산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이와 별도로 4800억 달러가량을 운용하고 있다. SAFE는 홍콩에 등록된 역외투자회사인 SAFE인베스트먼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로 미국 국채를 거래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고위 당국자들은 CIC의 빈약한 투자 실적에 실망을 표시하면서 보유 외환의 해외 투자 수익을 높이기 위해 SAFE나 CIC가 아닌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해왔다. 이에 따라 새로운 기구가 설립되면 SAFE는 자산 관리보다 규제 역할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관측됐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