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드·머독 ‘신문 보도’ 공방

입력 2013-08-07 18:16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티격태격하고 있다.

러드 총리는 7일(현지시간) 머독이 자사 계열 신문을 통해 러드 본인과 그가 이끄는 노동당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은 것과 관련, 호주 언론에 “동기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고 미국 ABC방송이 보도했다.

머독이 이끄는 뉴스 리미티드 계열 신문인 시드니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지난 5일자 1면에 대문짝만한 러드 총리의 사진과 함께 ‘이 폭도를 축출하라(Kick this Mob Out)’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앞서 머독은 자신의 트위터에도 노동당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전국광대역통신망(NBN) 설치 사업과 관련, 충분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러드 총리를 자극했다. 러드 총리는 즉각 브리즈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머독이 NBN을 반대하는 것은 NBN이 머독의 미디어그룹 ‘캐시카우’로 알려진 폭스텔(Foxtel)의 돈벌이에 방해가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 아닌지 묻고 싶다”면서 “머독은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이 패하고 자신의 친구인 토니 애벗 연립야당 대표가 총리가 되길 원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