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자흐 꺾고 8강진출 확정… 유재학 압박수비 ‘맹위’

입력 2013-08-07 18:16 수정 2013-08-07 18:22


‘만수(萬手)’ 유재학 감독의 압박 농구가 아시아 무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은 7일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 경기장에서 끝난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12강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71대 47로 대파했다. 3승1패로 이란(4승)에 이은 조 2위에 오른 한국은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카자흐스탄은 1라운드 조별리그 전승으로 12강에 오른 ‘다크호스’였다. 전날 경기에선 강호 중국에 6점 차(67대 73)로 아쉽게 패했다. 한국은 ‘압박’으로 카자흐스탄의 ‘높이’에 맞섰다. 카자흐스탄은 한국의 압박수비에 막혀 제대로 슛을 쏘지 못했다. 카자흐스탄의 야투율은 35%(14/40)에 그쳤다. 전반을 38-27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3쿼터에서 카자흐스탄의 득점을 9점으로 묶고 19점을 뽑아내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김민구와 김선형은 나란히 14점을 쓸어 담았고, 조성민도 12득점을 올렸다.

F조 2위가 된 한국은 9일 E조 3위와 결선 토너먼트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의 8강 상대가 될 E조 3위는 카타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카타르는 FIBA 랭킹 36위에 올라 한국(33위)과 거의 대등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8강전에서 승리하면 E조 1위-F조 4위의 승자와 10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현재로서는 E조 1위는 대만, F조 4위는 카자흐스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국의 4강전 상대는 카자흐스탄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되는 대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4강전에서 이기면 최종 2위를 확보, 3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월드컵) 출전권을 얻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