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밤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 개막… 족집게 퍼팅과외 받은 우즈, 메이저 징크스 털까

입력 2013-08-07 18:09 수정 2013-08-07 17:07


‘골프 황제’에게도 과외 선생이 필요할까. 타이거 우즈(38·미국)가 8일 밤(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PGA챔피언십을 앞두고 족집게 퍼팅 과외를 받았다.

우즈의 퍼팅 선생은 절친인 스티브 스트리커(46·미국). 통산 12승 가운데 9승을 40대에 작성한 퍼팅의 달인이다. 우즈는 스트리커와 함께 대회장인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골프장 동코스에서 연습 라운딩을 펼치며 퍼팅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고 PGA투어 홈페이지가 7일 전했다.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에 17차례 출전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우즈가 스트리커에게 퍼팅 교습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을 앞두고도 스트리커를 찾아 퍼팅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우즈는 그 대회에서 우승했다.

우즈와 스트리커는 이날 6번 홀 그린에서 15분간 머물며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우즈는 여기서 퍼팅을 20차례 넘게 시도하며 스트리커의 조언을 들었다.

스트리커는 “퍼트 자세를 보면 우즈의 어깨가 다소 왼쪽으로 기울어 있다”며 과외 내용을 PGA투어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사실 우즈의 올해 퍼팅 기록을 살펴보면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다.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에서 PGA투어 전체 5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꾸준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브리티시오픈에서는 평균 퍼팅 수 29위, US오픈에서는 53위에 머물 만큼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는 퍼팅이 난조를 보였다.

이번 브리티시오픈에서도 다 잡은 우승컵을 필 미켈슨(43·미국)에게 내준 것은 퍼팅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회 3, 4라운드 이틀간 기록한 퍼팅 수에서 우즈(66개)와 미켈슨(56개)은 10타나 차이가 났다.

원래 우즈의 퍼팅 코치는 아버지 얼 우즈였지만 그가 2006년 세상을 떠난 뒤 우즈는 퍼팅을 스스로에게 의존해왔다. 현재 우즈의 스윙 코치 션 폴리는 퍼팅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미켈슨은 퍼팅 전문 교습가 데이브 스톡턴(70·미국)의 지도를 받고 있다. 스톡턴의 수강생들은 올해 마스터스(애덤 스콧)와 US오픈(저스틴 로즈), 브리티시오픈(미켈슨) 등 메이저 우승을 모두 휩쓸었을 정도다.

스트리커는 지난 3월 미국 골프잡지 골프다이제스트에 자신의 퍼팅 비결을 소개했다. 스트리커는 “왼손을 주된 손으로 활용하고 손가락이 아닌 손바닥으로 그립을 잡는다. 퍼팅 그립 때 왼손은 1∼10까지의 강도 중 7정도로 타이트하게 잡지만 오른손은 가볍게 유지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트로크 직전 긴장감해소를 위해 퍼터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왜글을 한다. 어드레스 때 왼손을 구부리고 스트로크 내내 그 각도를 유지하라”고 덧붙였다. 스트리커는 마지막으로 퍼터헤드의 힐(뒤쪽)이 살짝 지면에서 떨어지게 하면 스트로크를 좀 더 직선으로 할 수 있으며 후방 스트로크와 전방 스트로크의 길이는 거의 같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