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찜통 폭염 심상찮다… 입추에 전주 37.6도 8월 8일 서울 35도
입력 2013-08-07 17:52 수정 2013-08-07 22:44
긴 장마 뒤에 찾아온 폭염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불볕더위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전력 수급도 고비를 맞았다.
절기상 입추인 7일 서울의 낮 기온은 32도까지 올랐다. 전북 전주는 37.6도, 울산은 36.8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일부 지역과 대전 광주 대구 울산 세종시에 폭염경보를 내렸다. 8일은 서울의 최고기온이 35도, 대구와 울산이 37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무더위는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49일 동안 지속된 장마로 중부지방 무더위는 이달 들어서 본격화됐다. 1일 밤부터 시작된 열대야는 7일까지 계속됐다. 열대야가 7일이나 지속된 것은 최근 20년 동안 다섯 번밖에 없었던 일이다. 열대야가 가장 오래 지속된 건 1994년의 24일간이었다.
장마전선의 영향을 덜 받았던 남부지방은 폭염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구 울산 전주 등 남부지방에선 94년 이후 가장 많은 폭염일수(최고기온 33도 이상)를 기록하는 곳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94년의 대구 폭염일수는 60일, 울산과 전주는 각각 40일이었다. 대구는 올 폭염일수가 벌써 36일이나 돼 기존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서쪽에서 따뜻한 바람이 들어오고 낮에 쬐는 강한 햇볕 때문에 고온이 이어지고 있다”며 “폭염은 14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일사병·열사병 등 온열질환 주의를 당부했다. 6∼7월 폭염에 노출돼 응급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453명이었다. 이 기간의 평균기온은 지난해보다 0.4도 높았다. 온열환자 중 사망자는 2명으로 모두 음주상태에서 열사병에 걸려 숨졌다.
폭염에 따른 전기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어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전력수급 비상상황으로 보고 안정적 예비전력인 400만㎾ 확보를 위해 비상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다음 주까지가 전력수급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요진 기자 tru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