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58% “사회공헌 기업 제품 살 생각 없다”

입력 2013-08-07 17:52 수정 2013-08-07 23:07

한국 소비자들은 해외 소비자들에 비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인 닐슨이 7일 발표한 ‘기업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글로벌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착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진정성이 떨어지는 보여주기식 활동이라는 인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돈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2%는 ‘그렇지도, 그렇지 않지도 않다’고 응답했다.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는 응답도 각각 13%, 3%나 나왔다. 절반이 넘는 58%의 소비자들에게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전개 여부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구매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뜻한다.

또 한국 소비자의 47%는 기업이 한국 사회를 위해 충분히 기여하지 않고 있다고 봤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기업의 사회공헌 노력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 세계 소비자의 51%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는 기업의 제품을 적극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신은희 닐슨코리아 대표이사는 “한국 소비자들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약하다”면서 “기업은 생색내기용 활동에 머물지 말고 비즈니스 목표와 비전·가치에 부합하면서 소비자 및 지역민들과 긍정적인 가치를 나눌 수 있는 방향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