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비우량간 금리차 확대… 회사채 시장 9월 이후 회복될 듯

입력 2013-08-07 17:45


회사채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이다. 특히 건설·조선·해운 등 취약업종이 시장의 외면을 받아 우량·비우량 회사채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시장과 금융당국은 최근 들어 일부 회사채 수요예측 성공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9월 이후부터는 시장이 점차 회복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무보증 3년 우량(AA-)·비우량(BBB-) 회사채 간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5.675%로 집계됐다. 월말 기준으로 지난해 3월 말(5.712%)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우량·비우량 회사채 간 스프레드는 지난해 웅진 사태 이후부터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우량·비우량 회사채의 금리 차가 확대된 이유는 경기 민감 업종들의 회사채 수요가 적어진 탓이다. 투자자의 수요가 없는 일부 비우량 회사채는 연 9%대까지 금리가 치솟고 있다.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자금 조달이 어려워 한계기업의 도산 가능성이 커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최근 들어 기업들의 수요예측 성공 사례가 조금씩 나타나는 점은 위안거리다. 수요예측이란 회사채의 발행 조건 결정을 위해 발행사·주관사가 투자자에게 희망금리를 제시하고 수요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투자자들의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는 상반기에는 전무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우리카드(AA), 롯데알미늄(A+), LG패션(AA-) 등에서 활발했다.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금융당국은 전통적인 회사채 비수기인 7∼8월이 지나면 정책의 효과가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9월이 되면 회사채 시장의 국면이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