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취득세 감면 종료후 ‘거래절벽’ 영향 가계대출 증가세 반토막

입력 2013-08-07 17:44


주택 취득세 감면 종료 이후 주택거래량이 급감한 이른바 ‘거래절벽’ 현상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이 7일 내놓은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2조8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월 증가액 5조8000억원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6월 말로 취득세 감면혜택이 종료된 데다 장마 등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주택거래가 크게 위축됐고 대출 증가세도 축소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800가구로 6월 9000가구, 5월 6800가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가계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증가액도 전월 9000억원에서 7월에는 1000억원으로 둔화됐다. 기업의 휴가비 지급 등에 따른 것이다. 전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월말 현재 470조원(모기지론 양도 제외)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은 4조1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대기업 대출이 3조1000억원을 차지했다. 전월 3조2000억원 증가한 중소기업 대출은 1조1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은행이 반기별 대출 실적 평가가 끝나고서 중소기업에 대한 우대금리를 줄인 탓이다.

7월말 은행의 수신잔액은 1140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7조1000억원 줄었다. 특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23조4000억원 축소됐다.

김정현 한은 금융시장팀 차장은 “7월 부가세 등 세금납부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잔액도 339조원으로 1조원 줄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형 펀드(-3000억원)는 6월(-2조3000억원)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에 주식형펀드는 7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