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TM ‘더 벙커’ 시즌 2… “자동차 마니아들 맞춤과외 해 드립니다”
입력 2013-08-07 17:33
1990년대를 풍미한 그룹 ‘룰라’의 리더 이상민(39). 그가 애착을 갖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자동차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부모의 도움을 받아 승용차를 마련한 이상민은 지난 약 20년 동안 1∼2년에 한 번씩 자가용을 바꿨다고 한다. 자신이 운전해보지 못한 차는 일부러 렌트해 시승해보기도 했다.
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케이블 채널 XTM의 자동차 정보 프로그램 ‘더 벙커(The Bunker)’는 이상민이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다. 그가 진행을 맡아 지난 2월 첫 방송된 ‘더 벙커’는 주 1회씩 총 12회 방영되며 자동차 마니아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XTM은 10일 밤 12시 ‘더 벙커’ 시즌 2 첫 회를 내보낸다. 시즌 2에서 이상민은 ‘푸른거탑’(tvN) 등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개그맨 김재우(34)와 호흡을 맞춘다.
지난 6일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이상민과 김재우를 만났다. 아직 시즌 2 첫 방송이 나가진 않았지만 이미 녹화는 방송 3회분까지 촬영이 끝난 상태다. 방송에 임하며 느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두 사람은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더 힘들게 촬영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3회분까지 녹화를 했지만 6회분까지 녹화한 기분이에요. 특히 1회 녹화 땐 아침 6시에 촬영장에 도착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무려 25시간 동안 촬영을 했어요. 힘든 프로그램이에요(웃음).”(김재우)
‘더 벙커’ 시즌 2는 전작과 다른 부분이 많다. 우선 방송시간이 매회 30분에서 60분으로 크게 늘었다. 새 코너도 선보인다. 코너명은 ‘더 벙커 딜러스(Dealer’s)’. 두 MC는 중고차 매입을 원하는 시청자 의뢰인을 위해 각종 조사를 진행, 각각 ‘맞춤형 차량’을 추천하는 대결을 펼친다.
“좋은 중고차를 찾기 위해 직접 발로 뛰어다니고 있어요. 재미도 있지만 부담감도 커요. 저희가 추천한 차량이 알고 보니 문제가 있거나, 혹은 같은 ‘스펙’인데 더 싼 차가 있다는 게 방송 이후 알려지면 의뢰인 입장에선 속이 상할 수 있잖아요? 참 어려운 방송이에요.”(이상민)
‘더 벙커’는 포맷의 특성상 같은 자동차 관련 프로그램인 ‘탑기어 코리아’(XTM)와 비교되곤 한다. 이들은 “‘탑기어 코리아’가 (고가의 외제차를 소개하며) 남자의 ‘로망’을 만족시켜주는 프로그램이라면 ‘더 벙커’는 차에 관한 실용적 정보를 제공하는 방송”이라고 정의했다.
“프로그램 섭외가 왔을 때 출연에 응할지 거절할지 결정하는 제 기준은 단 하나예요. 제게 도움이 되는, ‘남는 게’ 있는 방송인가…. ‘더 벙커’를 진행하며 차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어요.”(이상민)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래된 차는 무조건 ‘퇴물’이라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저희 방송을 보신다면 500만원짜리 차도 관리 여부에 따라 5000만원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가장 좋은 ‘자동차 과외 프로그램’일 거예요.”(김재우)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