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도권 입주아파트 2000년 이후 최저

입력 2013-08-07 17:10


올해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상 물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0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난도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닥터아파트는 7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올해 하반기 입주 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모두 47곳의 2만917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입주 물량은 모두 88곳의 5만8511가구였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2000년 이후 수도권 아파트의 입주 물량은 IMF 구제금융 사태로 건설사들이 시공을 중단한 여파가 미친 2002년에 연간 12만3802가구로 바닥을 친 후 2003년부터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세는 2005년에 정점을 찍어 연간 16만9522가구가 입주한 후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13만∼15만 가구씩 입주 물량을 형성해왔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입주 물량이 급감해 9만4255가구로 10만 가구 미만으로 떨어진 후 지난해에는 9만6674가구만 공급됐다. 올해는 상반기 입주 물량을 포함할 경우 연간 7만3168로 역대 최저 입주 물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더욱 줄어 6만4252가구의 입주 물량만 나올 전망이다.

서울로만 한정할 경우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9468가구로 강남권은 3767가구에 그친다. 신규 물량이 감소하면서 수도권의 전세난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입주 물량마저 줄어들면서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더 벌어져 하반기 이사철 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전셋값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