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환경보호’ 건설업은 ‘공무원’ ‘뇌물’… 윤리경영 키워드, 산업별로 제각각

입력 2013-08-07 17:10

국내 기업들의 윤리경영 키워드가 산업별 특성을 뚜렷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업의 윤리경영헌장 및 세부지침에 나타난 윤리경영 관련 단어의 출현 빈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경련 회원사 중 윤리경영헌장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254곳 중 헌장을 공개한 기업이 20개 이상인 산업군(제조업·금융 및 보험업·도소매업·건설업)을 대상으로 했다.

제조업의 경우 윤리경영헌장에 ‘환경 보호’라는 단어가 다른 산업에 비해 최대 2배 이상 많이 등장했다. 대규모 제조시설을 설치·운영하고 있어 오염물질 발생이나 에너지 대량 소비 등에 민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경쟁사’라는 단어도 타 산업 대비 60% 이상 많았는데 이는 수출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등이 확산된 결과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금융 및 보험업의 키워드는 ‘내부’(통제기준)였다. 금융자산을 다루고 신용거래를 근간으로 하는 산업 특성상 임직원들의 직무수행 절차를 규율하는 내부 통제기준이 다른 산업에 비해 엄격한 점이 반영된 것이다. 고객의 개인정보 취급 시 유의사항을 담은 ‘정보보호’ 지침도 자주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협력업체와 거래하는 도·소매업에선 ‘협력사’라는 단어가 다른 산업군보다 최대 6배 이상 많았다. 건설업은 ‘공무원’과 ‘뇌물’이 키워드였다. 각종 인·허가와 승인, 지도·감독 등의 행정 절차가 복잡해 담당 공무원의 재량권이 크고 이에 따른 부패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