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산 200조원 돌파… 현금자산 1년새 2배 늘어

입력 2013-08-07 17:11

삼성전자가 사상 최초로 자산 2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요약재무상태표를 통해 6월말 현재 자산이 203조7600억원이라고 7일 밝혔다. 지난 3월말의 190조8400억원보다 12조92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자산이 2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하면 37조46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자산 중 유동자산이 104조7900억원, 비유동자산이 98조9700억원이다.

1년 새 증가분을 보면 유동자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유동자산은 31조3300억원 늘어나 증가분의 84%를 차지했다.

유동자산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현금 등’ 항목이다. 여기에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단기매도가능금융자산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6월 말 23조8000억원에서 46조9800억원으로 늘어 1년 만에 2배로 불어났다.

‘현금 등’ 항목이 급증한 것은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선제투자’를 위해 실탄을 비축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8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냈으며 지난 2분기에는 9조5300억원을 올렸다.

막대한 영업이익을 빨리 현금화할 수 있는 안전 자산에 투자한 결과 ‘현금 등’이 늘어난 것이다. 안전 자산이나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경기 회복의 조짐이 보이면 재빨리 투자로 연결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삼성전자가 작년 2분기 이후 시설투자를 줄인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한편 삼성전자의 자산을 부채와 자본으로 구분하면 각각 65조3800억원, 138조3800억원이다. 부채는 1년새 9조3500억원, 자본은 28조1100억원 각각 증가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