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적은 능력으로 큰일을 하는 교회
입력 2013-08-07 17:20 수정 2013-08-07 15:22
요한계시록 3장 7∼13절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아시아의 일곱 교회 중 빌라델비아 교회를 소개하려 합니다. 서머나 교회와 더불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칭찬 받은 교회입니다. 그들이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믿음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적은 능력이란 그 교회에 속한 교인들의 외적 능력을 말합니다. 사실 이 빌라델비아 교회 교인들의 외적 능력은 보잘것없었습니다. 그들의 세상적인 능력은 작고 미미하였으나 그들은 주님의 말씀을 잘 지켜 어려운 시험에서도, 역경 속에서도 견실히 신앙을 지켰습니다.
빌라델비아는 주변 지역에 헬레니즘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세워진 도시였습니다. 부활하신 우리 주님께서는 이러한 빌라델비아에 세워진 교회를 향해 열린 문을 두었다고 하셨습니다. 곧 선교의 문입니다.
주님의 선교 명령이 라오디게아교회나 사데 교회가 아니라 적은 능력을 지닌 빌라델비아 교회에 주어진 것은 참으로 신비스러운 일입니다. 상식적으로는 교회가 어느 정도 힘이 있고, 또 그 교회에 부유한 교인들이 모여야 선교 사업을 힘 있게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주님께선 적은 능력의 교회인 빌라델비아 교회에 선교의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기차 기관사가 스펄전을 찾아왔습니다. 말씀에 깊은 감동을 받아 전도를 하려고 하는데, 무엇을 어찌하면 좋을지 물었습니다. 스펄전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당신과 함께 일하는 기관실의 화부는 크리스천입니까. 그에게 먼저 전도를 시작하십시오.”
우리가 살고 있고, 일하고 있는 바로 그 장소가, 우리에게는 선교의 문입니다. 교회의 가장 큰 목표가 있습니다. 주님께 영광 돌리는 것입니다. 이 지상의 그 어떤 교회도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교회가 되겠다고 하는 이 고상한 목표를 잃어버리게 되면 그 교회는 폭풍 속에 잃어버린 배와 같습니다. 신학자 몰트만은, 교회가 가난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구제하고 선교하다가 나중에 그 이웃들보다 더 가난해질 때 주님은 영광을 받으신다고 했습니다. 저는 몰트만의 이 말을 잊을 수 없습니다. 과연 이렇게까지 교회가 세상을 위해서 봉사하는 일이 가능할까요. 요한 웨슬레는 벌 수 있는 만큼 벌되, 필수품만 사고, 줄 수 있는 만큼 주라고 했습니다. 십일조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황금이 당신의 육체를 불처럼 살라 버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빌라델비아 도시에는 지진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지축을 흔드는 진동이 올 때면 언제나 빌리델비아 사람들은 성에서 도망하여 사방으로 피난하였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기의 충성스러운 종들에게 이렇게 약속하십니다. “이기는 자는 결코 다시 나가지 아니하리라.”
이것은 안전의 약속입니다. 충성된 사람은 두 번 다시 달아날 필요가 없습니다. 크리스천들이란 자기의 생명과 삶을 그리스도께 맡긴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보호를 받습니다.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화폐와 같습니다. 기독교인의 삶도 하나님의 재산입니다. 삶 자체가 하나님의 삶입니다.
빌라델비아 교회는 주님의 칭찬을 받았습니다. 이 시간 빌라델비아 교회를 생각하면서 우리의 믿음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십시오. 그리고 큰 일을 할 수 있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채규웅 목사 (부산 소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