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넘어 함께하는 우리로 (32)] “더는 안돼”… VAW운동 3대 중점사업 추가
입력 2013-08-07 17:19 수정 2013-08-07 16:28
세계의 여성과 함께
세계YWCA와 VAW운동
세계YWCA는 연초에 인도에서 발생한 잔혹한 여성폭력, 강간 살해 사건을 접하며 ‘폭력추방, 정의 실현’(End Violence, Demand Justice)이란 제목의 성명을 지난 1월 홈페이지(worldywca.org)에 사건 직후 발표했다. 인도 YWCA 레일라 빠샤 사무총장은 “더 이상은 안 된다”는 구호를 외치며, 세계를 향해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다. 빠샤 사무총장은 “세계는 여성들이 가정 내에서, 공동체, 공공장소, 도시와 시골에서, 폭력으로부터 자유롭게,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절규하고 있다.
한국도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Violence Against Women:VAW)의 현실은 심각하다. 2012년만 해도 거의 격월로 어린 여자아이 유괴 살해, 여대생 납치 살해, 토막살인 등의 소식이 대중매체를 달구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성폭력 범죄가 6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YWCA는 UN여성위원회와 함께
YWCA는 여성과 소녀에게 가해지는 폭력 현실을 규탄하며, 어느 때보다도 VAW 운동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UN, UN안보리, CEDAW, CSW 등과 긴밀한 소통을 해 왔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물리적, 신체적 폭력은 전지구적 현실이기에 세계YWCA는 여성의 권한 확장 운동과 함께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여성’(Women, Creating a Safe World) 운동을 2011년 YWCA세계총회 슬로건으로 세웠다. 아울러 젊은 여성 지도력 개발운동, 모자보건환경 개선운동과 함께 VAW 운동을 다시 세계Y 3대 중점 사업으로 채택했다.
세계YWCA는 한국YWCA와 함께
세계YWCA는 ‘북한 어린이와 여성의 인권보호를 위한 국제적 지원 노력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며 북한 접경지역에서 무방비로 폭력에 노출돼 있는 탈북난민 여성과 어린이들 보호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에 대한 실천 사항 중 하나로 한국YWCA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2012YWCA ITI (International Training Institute)를 ‘여성폭력추방과 평화구축’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한국YWCA 차경애 회장이 한국Y 90주년을 맞이해 한국 내 여성폭력추방에 대한 관심 제고와 환기를 위해 세계YWCA 국제운동 훈련 프로그램인 2012YWCA ITI를 유치했다. 세계 30여개 나라에서 온 50여 명의 참가자와 세계YWCA 실무자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의 다양성과 심각한 현실을 프로그램을 통해 공유했다. 세계YWCA 회장 데보라 오스틴 토마스 박사의 내한도 VAW 심각성을 한국사회에 알리는 귀한 계기가 됐다.
세계를 이끄는 한국YWCA 운동
한국YWCA는 세계YWCA 회원국 중 인구대비 최다 회원 보유국으로서 세계적 이슈를 제언하며, 운동을 결의해 내는 위치에 있다. 지난 7월 홍콩YWCA에서는 청년대학생 Y회원 30여 명이 한국을 방문, ‘동아시아 여성 평화포럼’을 통해 평화를 위해 일하는 한국YWCA 활동 현황을 배우고 갔다. 이제 한국YWCA는 세계YWCA의 VAW 운동 외에도 젊은 여성 지도력 개발운동, 기후변화 환경운동, 모자보건개선 운동, 팔레스타인 평화운동, 탈핵운동 등의 범지구적 운동의 확산을 위해 세계YWCA회원국들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고 교류하며,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그 실천 노하우를 나누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세계적 여성 운동가 확충을 위해 더 많은 젊은 여성 지도력을 기르고, 또 활동할 수 있도록 공간과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원영희(한국YWCA연합회 실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