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 “조선판 캔디 역할… 촬영이 즐거워요”

입력 2013-08-07 17:43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면서 씩씩하게 상황을 헤쳐 나가는 ‘조선판 캔디’ 역할이다 보니 스스로도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어요.”

MBC 월화특별기획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의 문근영(26·사진)이 지난 5일 경기도 일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정 역을 하다 보니 실제로 밝아지는 느낌을 받는다”며 촬영 소감을 말했다.

‘불의 여신 정이’는 조선시대 최초 여성 사기장 유정의 삶을 다룬 작품. 그는 지난 2008년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신윤복 역을 맡아 연기대상을 수상한 이후 또다시 ‘남장 여자’ 역할로 사극에 도전했다.

문근영은 “차별화에 대한 부담은 별로 없었다”며 “촬영 초반에는 (신)윤복이가 신경 쓰여서 스태프에게 ‘윤복이 같냐’고 물어보긴 했지만 윤복이는 남자 사이에서 살아야 했던 아이고, 유정은 잠깐 남장으로 사는 것이어서 다르다”고 했다.

사기장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직접 도자기 굽는 법을 배우며 역할을 준비했다. 그는 “도예 선생님이 1주일에 한 번만 와도 된다고 했지만 도예에 재미가 붙어 자주 갔다”며 “사발, 접시는 물론 호리병도 만들 수 있다. 나중에 배우들이 만든 작품으로 작은 전시회 정도는 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상대 배우인 이상윤(32)과는 ‘놀랄 정도로 호흡이 잘 맞는다’고 표현했다. 그는 “신경 쓰지 않아도 연기하는 대사나 표정을 서로 읽을 수 있다”며 “둘만의 공기가 조성되고 자연스럽게 호흡이 흐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범이 연기하고 있는 ‘김태도’ 캐릭터가 개인적으론 제일 맘에 든다. 태도처럼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사랑해주고 믿어주는, 언제나 내 뒤에 있어주는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경쟁작인 KBS 드라마 ‘굿 닥터’에 출연 중인 배우 문채원과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쌓았다. 경쟁 관계에 대한 생각을 묻자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 (문채원) 언니도 행복하고 재밌게 잘 찍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현재 지상파 3사의 월화드라마는 10%대의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상황. 그는 “시청률이 더 잘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만 32회 마지막까지 배우와 스태프가 재밌게 일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며 “정이의 정체가 밝혀진 뒤 더 흥미롭게 진행되는 만큼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